[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10월과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차례 연속 빅스텝이 단행되면 국내 기준금리는 2.5%에서 3.5%로 인상된다.
 
다올투자 "한국은행 10월과 11월 빅스텝, 연말 기준금리 3.5% 예상"

▲ 한국은행이 10월과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한국은행 전경.


27일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도 연말까지 빅스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준금리가 2022년말 3.5%에 이른 뒤 2023년 1분기에는 3.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허 연구원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 하에서 대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방어하기 위함"이라며 "금리 역전폭이 확대되면 외국인 지금 유출로 채권시장 수급 불균형 악화와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나타날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되는 등 현재 금융시장과 유사한 환경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와 2016년 한미 통화정책 디커플링 시기에도 조성된 바 있다.

2008년 6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신흥국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로 원/달러 환율은 기존 980원대에서1570원대까지 상승했다. 당시 3년 이하 만기 채권을 중심으로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24조 원 유출됐다.

2015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는 미국의 긴축과 한국의 완화 정책이 엇갈리며 기준금리차 축소 및 시장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도 3년 이하 만기물을 중심으로 18조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현재 상황은 한국 무역수지 적자 지속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누적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와 유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내외 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는 점에서는 통화정책 디커플링 시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분석됐다.

허 연구원은 "과거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정책 금리 차를 100bp(1bp=0.01%포인트) 내외에서 관리했던 경험, 현재 대내외 펀더멘털 여건과 통화정책 기조가 과거 자금유출 시기와 유사한 점 등 감안해야 한다"며 "과거와 유사한 금융불균형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도 예상보다 긴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