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 일정에서 외교적으로 홀대를 받았다는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이 현지 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정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윤석열 영국 조문 홀대 논란 해명, “현지 상황으로 일정 조정”

▲ 대통령실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에서 외교 홀대를 받았다는 논란을 일축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애초 윤 대통령은 런던 도착 첫날인 전날 관이 안치된 웨스터민스터 사원을 방문해 여왕을 조문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교통 통제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영국측으로부터 충분한 의전을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조문 취소를 발표할 것이었으면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에 도대체 왜 간 것이냐"며 "윤석열 정부가 시작한 지 4개월에 불과한데 ‘외교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G7 국가 정상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왕치산 중국 부주석을 비롯해 영연방 국가가 아닌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부부가 국빈 자격으로 조문했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은 일반 시민 조문 행렬에 직접 합류해 오랜 시간 대기 끝에 조문을 마쳤다며 "왜 다른 나라 정상들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런던 교통이 복잡해 영국 왕실이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들의 일정을 조율했다고 해명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어제 이른 오후까지 도착한 정상은 조문할 수 있었다”며 “오후 2~3시 이후 도착한 정상은 런던의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조문록 작성이 오늘로 안내됐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위로와 애도가 줄을 이어야 하는 슬픈 날"이라며 "이런 슬픔이 국내 정치를 위해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다"고 덧붙였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