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음료 ‘여명 808’로 유명한 남종현 그래미 회장이 그동안 사회공헌활동으로 쌓아온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한유도회 산하 간부에게 맥주잔을 던져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남종현 그래미 회장이 항소심에서 1심판결의 사회봉사 명령을 감형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남종현, 잇단 사회적 물의에 '여명808' 흔들  
▲ 남종현 그래미 회장.
남 회장은 대한유도회장을 지내던 2015년 6월19일 여명808 제조공장 연회장에서 피해자 이모씨를 폭행해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남 회장은 3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선고받았다.

남 회장은 고의성을 부인하며 1심 양형이 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 회장은 14일 항소심에서 “대한유도회의 정관 변경 문제와 유도계의 비리가 만연해 이를 해결하려는 마음이었으며 취중 정의감에 불타 맥주를 뿌리려고만 했지만 본의 아니게 손이 미끄러졌다”며 “그 순간 피해자가 일어나면서 잔에 얼굴을 부딪혀 다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남 회장은 “일흔이 넘었고 치매 초기 현상이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원심부터 항소심에 이르기까지 뉘우치는 마음이 없어 죄질이 불량하므로 항소를 기각해 달라”며 1심과 같은 형량을 구형했다.

남 회장은 1998년 숙취해소음료 여명 808을 출시하며 국내 숙취해소음료시장에 흥행을 일으켰다.

남 회장은 당시 ‘807번 실패하고 808번 만에 성공했다’해서 여명808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명 808은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급증했으며 남 회장은 일약 국내를 대표하는 발명가이자 사업가로 떠올랐다.

남 회장은 여명808의 성공을 통해 큰돈을 벌게 되자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남 회장은 수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독거노인 돕기와 군부대 위문, 사회복지단체 지원 등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남 회장은 1억 원 이상 기부자만 가입이 가능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 회장은 최근 잇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남 회장은 2014년 9월21일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경기가 열리는 도원체육관에서 출입증이 없는 지인 3명을 동반 입장시키려다가 안전요원의 제지를 받자 행패를 부렸다.

남 회장은 당시 대한유도회 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유도회 회장은 유도 경기를 중단시킬 수도 있다”며 “여기서는 내가 왕”이라고 소리쳤다. 경찰관이 출동해 말리자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남 회장은 2015년 6월9일 대한체육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는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남 회장 때문에 그래미가 오너리스크를 겪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남 회장이 물의를 일으키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여명808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여명 808 캔에는 남 회장의 얼굴이 크게 새겨져 있다.

그래미는 지난해 매출 252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냈다. 2014년 매출 247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에서 정체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