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가 9월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매수하며 5만 전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어디로 갈 것인가? |
[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가 5만 원대로 내려간 삼성전자 주식을 또 다시 대거 담고 있다.
6월에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에서 움직이던 ‘5만 전자’ 때 삼성전자 주식을 크게 담으며 버팀목 역할을 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한 달 가량 5만 전자에 머물렀는데 이번 역시 당분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로 내려간 뒤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9월1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 아래로 내려간 8월29일부터 봐도 8월31일 하루를 빼고는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담았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규모는 1조200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6400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4천억 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로 내려간 것은 올해 들어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에 머문 6월17일부터 7월14일(종가 기준)까지 약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식 1조21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추가 주가 하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맡았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100억 원어치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조4700억 원 가량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대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인 7월15일부터 7월29일까지 2주 동안은 삼성전자 주식 2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장주로 여겨진다.
대장주 주가가 크게 내렸을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받아내며 주가 하락을 방어한 셈인데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보유한 소액주주 수도 급격하게 늘었다.
단순집계로 보면 현재 한국 국민 10명 당 1명 이상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 592만 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말 507만 명보다 17%, 2021년 2분기 말 455만 명보다 30% 늘었다. 2년 전인 2020년 2분기 말 145만 명과 비교하면 2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글로벌 반도체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6월 5만 전자 때와 마찬가지로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월 중순 열리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공급망 협력체인 ‘칩4’ 동맹 예비회의 등이 삼성전자 주가를 향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칩4 동맹 예비회의는 미국 주도로 한국과 대만, 일본이 참여하는 구조다. 칩4 동맹 여부와 동맹 강도 등에 따라 반도체산업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은 더욱 심화할 수 있는데 이는 삼성전자 주가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내리고 있는데 이 역시 미국 정부가 주요 반도체업체의 고성능반도체 중국 수출을 규제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삼성전자 주가에 큰 부담 요인으로 여겨진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히는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매도세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미 삼성전자 주식을 크게 던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2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이 이간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 규모는 4천억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적으로 5만5천 원선을 지켜 내느냐도 향후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 5만 전자 시절에는 5만5700원을 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 주가 전망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귀로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고 반도체산업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도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산업에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미국의 중국 규제로 반도체산업에서 중장기적으로 한국기업의 잠재적 경쟁자가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정부의 중국 제재 정책으로 한국 반도체산업의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의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7만7천 원을 유지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