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중국 상하이서 벌금 부과 받고도 누리꾼 응원 받는 이유

▲ SPC그룹 상하이법인이 도시 봉쇄 기간에 미허가 지역에서 불법 생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현지 당국에서 약 1억 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사진은 SPC그룹의 중국 최대 파리바게뜨 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상하이 시장관리감독국이 파리바게뜨 제품을 생산하는 SPC그룹 상하이법인에 1억 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했다.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된 기간에 허가받지 않은 제품을 생산해 식품안전법을 위반했다고 처벌한 것이다. 

이에 식량난을 겪고 있던 시민들을 위해 무리하게 제품을 생산한 상하이 파리바게뜨에 부당한 처벌이 내려졌다는 의견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5일 중국 매체 증권시보망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장관리감독국은 파리바게뜨 무허가 생산 처벌을 놓고 “기업이 불법 생산을 지속한 기간과 해당 기간에 발생한 매출 등을 고려해 식품안전법에 의거 가장 낮은 강도의 처벌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파리바게뜨 처벌을 두고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관계 당국이 직접 처벌 강도가 높지 않다며 해명에 나선 것이다.

상하이 파리바게뜨 사업을 총괄하는 상하이SPC식품은 최근 식품안전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당국에서 1억 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코로나19로 상하이시가 전면 봉쇄에 들어갔을 때 공장 가동이 금지됐음에도 상하이SPC식품은 직원들을 연수원에서 지내게 하면서 4월23일부터 26일까지 연수원에 연습용으로 마련돼 있던 장비와 재료들로 파리바게뜨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했다.

상하이시장관리감독국은 해당 연수원이 식품 생산과 사업 활동에 관련한 허가를 받지 않은 곳이라는 점을 문제삼아 연수원에 있던 제품과 불법 소득 5만8500위안(약 1153만7천 원)을 압수하고 소득 금액의 10배인 58만5천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상하이SPC식품이 연수원 내 제품 생산과 판매를 불법으로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도시 봉쇄로 식량난을 겪던 상하이 시민을 위해 무리해서 제품 생산을 지속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도시 봉쇄 당시 대부분의 식품업체 및 유통점에서 상품 가격을 높여 받았지만 상하이 파리바게뜨는 계속 정가에 제품을 판매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누리꾼들은 시민을 도와준 파리바게뜨에 감독당국이 벌금을 부과한 데 반발하면서 "파리바게뜨를 앞으로 평소보다 더 자주 방문하겠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한국에서 종종 이뤄지는 ‘돈쭐(돈으로 혼내주는 구매운동)’ 운동과 같은 캠페인이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PC그룹은 이번 사건으로 1억 원의 벌금을 내게 됐지만 오히려 해당 내용이 유명해지면서 중국 시장 내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