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현재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27%,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64%로 나타났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8월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등 참석 의원들과 함께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차이는 37%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지난 조사(8월19일 발표)보다 긍정평가는 1%포인트 하락했으며 부정평가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5주째 30%를 밑돌고 있으며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60%를 웃돌고 있다.
6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긍정평가는 3주 전(8월5일 발표) 조사에서 24%로 저점을 찍은 뒤 2주 전(8월12일 발표) 조사 25%, 지난주 28%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번주 다시 1%포인트가 빠졌다.
부정평가는 3주 전과 2주 전 조사에서 66%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주와 이번주까지 64%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높았다.
서울과 대전·세종·충청, 인천·경기의 부정평가각 각각 61%, 67%, 69%였으며 부산·울산·경남은 5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48%, 광주·전라는 81%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 긍정평가 비율이 54%로 부정평가(29%)보다 높았다. 나머지 연령대 18~29세, 30대, 40대, 50대는 부정평가 비율이 각각 70%·76%·81%·74%로 우세했다. 60대는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비율이 47%로 같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6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90%가 부정적으로 봤다. 무당층은 긍정 14%, 부정 69%였다.
정치성향에 따라 나눴을 때는 보수성향 가운데 48%가 부정평가를 내렸으며 진보성향 가운데 84%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도성향은 긍정평가 22%, 부정평가 70%로 조사됐다.
긍정평가를 내린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유를 물었더니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가 8%로 나타났으며 경제·민생은 7%였다. '전반적으로 잘한다' '전 정권 극복' 각각 6%, 소통은 5%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인사'가 24%로 가장 높았고 '경험·자질부족 및 무능함' 9%,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8%, '독단적·일방적' 7% 등으로 조사됐다. '소통 미흡', '전반적으로 잘못한다'는 각각 5%로 집계됐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5%, 정의당 4%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비율은 24%다.
지난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 지지율은 2%포인트 상승했으며 국민의힘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했다.
3월 대통령선거 직전부터 5월 첫째 주까지 양당 지지도가 비등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은 상승하고 더불어민주당은 하락해 격차가 커졌다.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점진 하락하고 더불어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상승해 최근 한 달 동안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1년 동안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16%가 '좋아질 것', 56%는 '나빠질 것', 22%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6%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3개월째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며 이는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여름만큼 비관적"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1월 처음으로 3천을 넘었던 코스피는 2022년 6월부터 2500 안팎에서 머물고 있다. 국내외 경제 여건도 고환율·고물가·고금리, 코로나19 재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에너지난 등으로 녹록지 않다.
살림살이와 국제관계 전망도 3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향후 1년 살림살이에 대해 '좋아질 것' 12%, '나빠질 것' 35%, '비슷할 것' 49%다. 국제분쟁은 57%가 '증가할 것', 9%가 '감소할 것'으로 바라봤다.
향후 1년 집값 전망을 물은 결과 61%가 '내릴 것'이라 답했고 14%는 '오를 것', 19%는 '변화 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올해 6월 3년 만에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을 앞섰고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커졌다"며 "집값 하락 전망은 10년 내 최다, 상승 전망은 최소"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유선10%·무선90%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