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
|
▲ 25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담았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내리며 6만 원선 아래로 후퇴한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5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130억 원어치 사고 77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3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19%(700원) 오른 5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표 반도체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갈린 점이 눈에 띈다.
전날 미국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가 0.41% 상승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반면, SK하이닉스 주식은 두 번째로 많이 판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자동차 관련주도 많이 샀다.
기아와 현대차가 각각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430억 원어치 사고 96억 원어치 팔아 전부 335억 원 순매수했다. 현대차주식은 598억 원어치 사고 285억 원치 팔아 313억 원 순매수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313억 원), 두산에너빌리티(260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5개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23일째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OCI 주식은 많이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OCI주식을 139억 원어치 담고 397억 원어치 던져 순매도 규모는 258억 원으로 집계됐다.
OCI는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중국 쓰촨성에서 태양광 업체들이 전력 공급 부족으로 생산 중단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전날 주가가 올랐다.
이에 외국인투자자들이 OCI주식을 팔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이 외국인투자자 순매도 상위종목 4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띈다.
이날 LG이노텍 주가는 테슬라 텍사스 공장에 공급할 카메라 모듈 물량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마찬가지로 LG이노텍 주식을 팔며 단기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SK하이닉스(-243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7억 원), LG전자(-166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정희경 기자
▲ 2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 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