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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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195만 원 규모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SDI 주식을 많이 담았는데 삼성SDI가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확대를 위해 투자를 결정하는 등 배터리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자 향후 실적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3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31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SID 주식을 673억 원어치 사고 361억 원어치 팔았다. 지난 7월28일부터 이날까지 이틀(8월 2일, 11일)을 제외하고는 '사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2.17%(1만3천 원) 떨어진 58만7천 원에 거래를 끝냈다. 17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조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연간 60GWh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했는데 이는 전기차 100만 대 이상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외국인투자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면 삼성SDI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그 다음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많이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443억 원어치 사고 233억 원어치 팔아 210억 원어치를 담았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날보다 3.29%(700원) 오른 2만2천 원에 거래를 끝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남부발전과 부산복합화력발전소 가스터빈 로터(Rotor) 수명연장공사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외국인투자자는 OCI(161억 원), 현대차(98억 원), SK이노베이션(93억 원) 주식을 많이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던진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061억 원어치 사고 1632억 원어치 팔아 57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던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50%(900원) 떨어진 5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으며 종가 기준 7거래일 만에 '5만전자'로 내려왔다.
현지시각으로 22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72%(109.97포인트) 하락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모여 향후 정책 방향 등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이다.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2위 종목은 엘앤에프다.
외국인투자자는 엘앤에프 주식을 195억 원어치 사고 397억 원어치 팔았다. 202억 원 규모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엘앤에프 주가는 전날보다 2.29%(5400원) 내린 23만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이 외에도 LG이노텍(-17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60억 원), 카카오뱅크(-114억 원)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5종목 안에 들었다. 김서아 기자
▲ 2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