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한수원 황주호 사장 취임 일성, “원전 10기 수출”

▲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2일 경북 경주시 한수원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황 사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첫 한수원 사장으로서 원전 수출에서 성과를 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

[비즈니스포스트]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취임했다.

황 사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첫 한수원 사장으로서 원전 수출에서 성과를 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22일 경북 경주시 한수원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술도 없이 원전을 도입해 원전 강국으로 발돋움한 저력과 긍지로 수출 달성의 새 역사를 쓰자”며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국격을 높이는 한수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전 수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자력 안전 확보 역시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원자력 안전은 우리의 생명으로 최상의 안전 수준으로 원전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과제로는 △원자력 안전과 원전산업 경쟁력 제고 △미래 성장 기반 강화 △친환경에너지로 신성장동력 창출 △역동적인 혁신 성장 △국민과 따뜻한 동행 등을 제시했다. 

황 사장은 이들 과제와 관련해 “원전 안전 운영을 위해 필요시 즉시 부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조달 프로세스를 적극 개선하겠다”며 “신한울 3, 4호기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원전 10기의 계속 운전을 위한 국민 수용성 확보에 진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대상국을 확대하고, 사용후핵연료 관리계획 공고화와 법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SMR(소형모듈원전) 사업도 진취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원자력 수소 생산이 청정수소로서 수소법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1956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1984년 보건물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에는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국내 최초로 방사선 및 방사성폐기물 분야의 해외 박사학위 취득자가 됐다. 

1991년부터 경희대에서 원자력공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 제15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제17대 한국에너지공학회장, 제29대 한국원자력학회장, 산업부 원전수출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황 사장에게는 원전 수출에서 성과를 내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정부터 ‘원전 최강국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원전 수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원전 수출 10기 달성 등을 원전 정책의 주요 과제로 내세우기도 했다.

황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해외 원전 수주 경쟁의 최전선에 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수원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터빈 건물 등 2차 건설사업의 단독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조만간 수주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 정부가 발주한 신규원전 건설사업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뒤 본격적 수주 활동이 시작된 상황이다. 

체코에서는 두코바니에 새로운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한수원은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현지 봉사활동 재개 등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폴란드와 체코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전 건설사업의 규모는 모두 40조 원에 이르고 모두 황 사장의 임기 중에 성과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황 사장은 취임사에서 “원전 수출 10기를 목표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