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 윤석열 광복절 축사에 긍정평가, “한일관계 근본적 해결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8월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광복절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 내용에 따라 일본과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강제징용 등 역사 문제 해결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일본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18일 일본 니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일본을 ‘힘을 합쳐야 하는 이웃’으로 강조한 내용이 한일관계 개선에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의 이전 정부에서 과거사 문제를 두고 일본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며 대응을 요구했던 것과 달리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니케이아시아는 논평을 통해 “한국 정부가 윤 대통령의 축사 내용을 실현하기 위해 이른 시일에 이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발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축사를 진행하며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폭넓은 협력을 통해 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일본을 적대시하지 않는 방향에서 과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니케이아시아는 윤석열 정부의 이런 의지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진정한 한일관계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일본 정부도 이번 기회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법원은 이른 시일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소송과 관련해 일본 기업들이 강제로 한국 내 자산을 매각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도록 하는 내용의 판결 확정을 앞두고 있다.

윤석열 정부 측은 대법원에 해당 문제를 일본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니케이아시아는 한국 정부의 이런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니케이아시아는 “한일관계가 역사 문제를 이유로 경제적 안보마저 위협한다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 분야의 교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과 일본 사이 관광비자 발급 재개 등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한 긍정적 신호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한국 정부 측에서는 일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등 더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니케이아시아는 “한국과 일본 정부는 모두 한일관계 악화가 부정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시간을 끌지 않고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