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2-08-17 09: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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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모비스가 검토하고 있는 사업구조 개편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장기적 포석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모비스 목표주가 32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 현대모비스가 검토하고 있는 사업구조 개편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장기적 포석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모비스 동영상 갈무리.
16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21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김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앞으로 재개될 (현대차그룹)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 측면에서의 해석도 가능하다"며 "통상 지배구조 개편은 사업구조 개편을 수반하며 명분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부품 사업의 분할 및 자회사 신설에 관한 12일 언론보도와 관련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 재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16일 장중 밝혔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부품 생산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물적분할이 아닌 자회사 설립 뒤 현물출자하는 방식이다.
부품 생산은 핵심부품 가운데 전동화, 램프, 에어백, 섀시 등을 포함한다. AS부문과 연구개발(R&D), 품질, 구매 등의 사업과 기능은 남기고 생산을 분리하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계획대로 사업구조가 개편되면 생산보다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사업구조를 통해 비계열사 수주 확대와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며 "분리가 검토되는 부문들은 현재까지 협력사들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 부분이 있어 불법파견 논란도 정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 검토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이어지는 현대모비스의 현금출자와 현물출자는 과거와 다르게 지배구조 개편의 공식을 바꾸고 활용 가능한 선택지를 늘리고 있다"며 "목적지는 동일하지만 경로가 다양해진 셈"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의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은 물류비 부담 완화에 따라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다만 사업구조 개편 불확실성이 걷히기 전까지 주가는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