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제강이 브라질 CSP 제철소를 글로벌 철강 기업에 매각한다.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 <동국제강> |
[비즈니스포스트] 동국제강이 브라질 CSP 제철소를 글로벌 철강기업에 매각한다.
16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통해 브라질 CSP 제철소 보유 지분(30%) 전량을 8416억 원(6억4620만 달러)에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포스코(20%)와 브라질 발레(50%) 등 나머지 주주도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모두를 아르셀로미탈에 매도한다. 매각 금액은 모두 21억5400만 달러다.
동국제강을 비롯한 주주 3사의 매각 대금은 모두 CSP의 신주인수대금으로 납입돼 채무 변제에 사용된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CSP에 대한 지급보증 1조 원 가량(약 7억8천만 달러)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CSP 매각을 결정했다"며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기업 신용도가 높아질 토대를 마련했고 앞으로 친환경 시대를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미래 성장 전략 수립 차원에서 브라질 CSP 제철소의 고로 추가 투자, 하공정(열연, 후판 등) 투자 등의 성장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공격적 해외 투자 대신 리스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CSP 투자 당시 후판 위주였으나 현재 봉형강 및 냉연으로 전환돼 동국제강과 CSP의 시너지가 약해진 점도 이번 결정에 작용했다. 최대 주주인 브라질 발레 등이 CSP제철소를 비핵심 전략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고 헤알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약세인 점도 고려됐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동국제강은 CSP에 대한 경영 불확실성, 차입금 지급 보증, 추가 투자 부담, 헤알화 환리스크 등의 부담을 해소하게 됐다.
앞서 동국제강은 올해 7월 중국법인(DKSC)과 연합물류 유한공사 지분 90%를 400억 원의 차입금 지급 보증을 포함해 총 97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 CSP 지분매각과 중국 DKSC 지분 정리 등으로 앞으로 신용등급 상향의 조건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