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파격 대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롯데쇼핑이 공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김 부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모두 6억2580만 원을 받았다.
▲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
구체적으로 보면 급여로 6억2500만 원을 받았으며 기타 근로소득으로 80만 원을 받았다.
김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유통군HQ의 전신인 유통BU(비즈니스 유닛)장이나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전임자들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원준 전 롯데그룹 유통BU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8년 상반기 보수로 7억1300만 원을 받았다. 당시 급여 4억5천만 원, 상여 2억6300만 원 등이었다.
이 전 부회장은 2019년 상반기 보수로 모두 6억1천만 원을 받았는데 이 때 급여는 4억6천만 원이었으며 상여는 1억5천만 원이었다.
급여로만 따져보면
김상현 부회장이 이 전 부회장보다 약 1억6천만~1억7천만 원가량 많다.
김 부회장이 롯데그룹에 단 한 번도 몸담은 적 없는 외부 인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상반기 받은 급여 6억2500만 원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에서 30년 이상 일한 정통 롯데맨이었다.
강희태 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0년과 2021년 상반기 보수가 5억 원에 미치지 못해 아예 공시 대상도 아니었다.
신동빈 회장이 그만큼 김 부회장의 역량을 높이 사 파격적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정황들이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소비재기업인 P&G뿐 아니라 홈플러스, 홍콩계 리테일기업 DFI그룹 등에서 35년가량 일한 유통업계 전문가다.
그는 2021년 말 실시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그룹 유통군HQ 최초로 외부 출신 수장에 발탁됐다.
김 부회장은 올해 2월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간 뒤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반등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7월 초에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롯데는 다시 유통 1번지가 되어야 한다”며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부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롯데쇼핑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9019억 원, 영업이익 744억 원을 내며 증권사 기대치(컨센서스)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김상현 부회장이 스스로 본인의 역량을 입증한 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에서 상반기 보수로 모두 9억45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7억9500만 원, 상여 1억5천만 원 등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