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 인간형 로봇 시연, 테슬라 '옵티머스'보다 먼저 선보여

▲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11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독자개발한 인간로봇 사이버원과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샤오미>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샤오미가 테슬라보다 먼저 실제로 작동하는 인간형 휴머노이드 시제품을 선보였다.

12일 중국 매체 재련사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인간형 로봇 '사이버원'을 공개했다.

테슬라가 9월30일 '인공지능 데이' 행사에서 인간형 로봇 야심작인 '옵티머스' 시제품을 처음 공개하기로 했는데 샤오미가 그보다 앞서 행사를 열고 유사한 시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레이쥔 회장은 발표회에서 사이버원을 직접 소개하며 이를 개발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고 모든 소프트웨어를 샤오미에서 독자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이버원 로봇은 무대 위로 걸어나와 레이 회장에 꽃다발을 건네준 뒤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동작을 시연했다.

해당 로봇의 키는 177센치미터이며 몸무게는 52킬로그램이다. 42가지 사람의 표정을 감지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해 대응할 수 있다.

아직 구체적 용도나 사업화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레이 회장은 "사이버원은 어린 아이가 걸음마를 익히는 것처럼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수 없이 반복했다”며 개발 난이도가 높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이버원의 제조 원가는 한 대당 60만~70만 위안(1억1600만 원~1억3600만 원) 수준이다. 아직 양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레이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로봇 분야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며 “사이버원이 생활과 제조 영역에서 널리 활용되는 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기술 연구개발에 132억 위안(2조5537억 원)을 투입했다. 올해 들이는 개발 비용은 170억 위안(3조2300억 원)에 이를 것이며 2026년까지 앞으로 5년 동안 연구개발 비용 총합은 1천억 위안(19조3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