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쌍용자동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컨소시엄이 상거래채권 변제에 활용하기 위한 3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11일 쌍용차에 따르면 KG그룹컨소시엄은 기존 인수대금인 3355억 원에 3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 쌍용자동차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이 회생 채권 변제에 활용될 300억 원을 추가로 쌍용차에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쌍용자동차> |
이날 KG그룹은 26일 열리는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 채권자(상거래채권단)들의 동의를 받기 위해 회생채권 변제에 활용될 3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앞서 7월26일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을 변제 재원으로 한 채무 변제 계획과 최종 인수예정자의 지분율 보장을 위한 주주의 권리 변경 방안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전체 변제대상 채권은 약 8186억 원(미발생 구상채권 제외)이다.
이 가운데 금융권 채무인 회생담보권 약 2370억 원, 조세채권 약 515억 원은 관련법에 따라 전액 변제되지만 상거래채권인 회생채권 약 3938억 원은 일부만 변제된다.
쌍용차는 회생채권은 6.79%를 현금 변제하고 93.21%는 출자 전환하기로 했다. 출자 전환된 주식의 가치를 고려하면 회생채권의 실질변제율은 약 36.39%로 추산된다.
쌍용차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이같은 회생채권 변제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생계획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상거래 채권단의 반발에 KG컨소시엄이 3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KG컨소시엄이 300억 원을 추가로 납입하면 현금 변제율은 13.92%, 실질 변제율은 41.2%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상거래 채권단 대표단은 11일 오후 내부 회의를 열고 KG컨소시엄의 제안을 받아들여 회생계획안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거래 채권단은 16일 협력업체 340여 개가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통해 회생계획안 찬반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쌍용차는 상거래 채권단의 입장이 결정되면 추가 투자 내용이 반영된 회생계획안 수정안을 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