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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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SK하이닉스 주식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8월5일 하루를 제외하면 7월27일부터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626억 원어치 사고 119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494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1.25%(1200원) 내린 9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칩4(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로 인한 수혜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칩4의 한국 참여는 가부에 관계없이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장중 5만5700원까지 내리며 6만 원 아래를 기록한 삼성전자 주식은 108억 원어치 순매수하기도 했다.
기관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매도한 종목은 에이치와이티씨다.
2차전지 관련 기업 에이치와이티씨는 이날 코스닥시장에 처음 입성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에이치와이티씨 주식을 211억 원 가량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에이치와이티씨 주가는 공모가보다 5.67%(850원), 전날보다 7.82%(1150원) 오른 1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기관투자자 금양(-187억 원), 한국항공우주(-156억 원), 현대에너지(-140억 원) 등이 순매도 종목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31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27억 원어치를 사고 217억 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1.46%(1200원) 오른 8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244억 원), SK이노베이션(189억 원) 등 2차전지 관련주들도 각각 순매수 상위 종목 3, 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셀트리온(30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0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권 안에 들었다. 정희경 기자
▲ 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