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7월 고용자 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8일 “7월 강력한 노동시장은 연준의 가파른 긴축 흐름을 지지하는 요인이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 미국 7월 고용지표가 예상의 두 배를 웃돌았다. 사진은 채용 안내문을 붙인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편의점. <연합뉴스> |
5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미국 노동시장은 예상 외로 호조를 보였다.
7월 고용자 수는 6월보다 52만8천 명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25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1939년 이후 월 50만 명 이상 고용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이전까지 15번에 그쳤다.
시간당 임금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용 증가에 따라 연준이 공격적 긴축 정책을 펼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권 연구원은 “시간당 임금 상승세가 다시 확대된 점은 긴축 예상을 강화한다”며 “임금 상승은 수요 둔화를 느리게 만들고 노동력 투입 비용을 높여 이후 물가를 다시 비싸게 만들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임금 상승률이 재차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연준이 공격적 금리 인상에서 당장 후퇴하기 어렵다고 봤다.
임금 상승에 따라 물가가 오르면 중장기 물가 하향 안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초 임금 상승률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높아지자 ‘일시적 물가 상승’ 논리를 접고 긴축으로 돌아섰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