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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부산 촉진3구역에 아크로 적용해 도시정비사업 부진 벗어날까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08-07 1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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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도시정비 신규수주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까.  

DL이앤씨는 최근 몇 년 동안 도시정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수주 부진뿐 아니라 지난해 여러 사업장에서 계약을 해지당하기도 했는데 마 대표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DL이앤씨, 부산 촉진3구역에 아크로 적용해 도시정비사업 부진 벗어날까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0월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이 사업은 부산 진구 범전동 71-5일대에 지하 5층~지상 60층, 3545세대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예상 공사비만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다.

조합은 2017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지난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시공사 해지를 결정했다. 이에 새 시공사를 찾고 있는데 DL이앤씨와 삼성물산, GS건설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 대표는 촉진3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낸다면 그동안 부진했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만회하는 동시에 곧바로 2조 클럽에도 가입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1조4350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해냈다. 현대건설(6조9544억 원), GS건설(3조5650억 원), 롯데건설(2조7406억 원), 대우건설(2조4432억 원), 포스코건설(2조4063억 원)에 이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DL이앤씨가 올해 시공능력평가 3위(전년 8위)에 복귀했고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6위라는 성적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지난 6월 내놓은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평판을 살펴보면 아크로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0년 5월 부동산플랫폼 다방에서 조사한 가장 살고 싶은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아크로의 주택 브랜드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DL이앤씨가 그만큼 도시정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

DL이앤씨가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816억 원을 거둬 전년(1조3958억 원)보다 크게 수주를 늘려 5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것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견주면 높지 않은 수준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보면 DL이앤씨는 지난해 기업분할에 따라 일시적으로 8위를 기록했지만 DL이앤씨는 2018년부터 꾸준히 3위를 기록했다.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보면 바로 앞에 있는 포스코건설과 격차도 크다.

이에 따라 마 대표가 부산 촉진3구역 재개발사업에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1조 원이 이르는 공사비에 더해 사업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물산과 GS건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사업을 따내기 만만찮을 것이란 예상에 마 대표가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에 신중한 편이다. 이에 다른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에 소극적이란 지적을 받기도 한다.

실제 DL이앤씨는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공사비 5351억 원) 수주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애초 북가좌6구역 재건축조합에 드레브372를 단지 이름으로 제안했는데 롯데건설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제안하자 아크로 드레브372로 다시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DL이앤씨는 56%에 찬성표를 얻었는데 아크로를 제안하지 않았더라면 수주에 실패했을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곳의 조합에서 계약해지 통보를 받기도 했다. 수주를 한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잃으면 브랜드 가치에 악영향을 미친다. 공사비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문제를 두고 조합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방배6구역 재건축을 포함해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광주 광천동 재개발,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부산 서금사5구역 재개발, 충북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경남 창원 마산회원2구역 재개발사업 등이다. 

이런 사업장들이 마 대표가 2021년 1월 DL이앤씨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 수주 것이라고 해도 취임 첫해에 대규모 계약해지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마 대표는 올해 DL이앤씨의 실적이 전년보다 뒷걸음 칠 것으로 예상해 수주에 고삐를 죄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더욱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DL이앤씨는 경기 용인 수지구 서원마을 현대홈타운아파트 리모델링사업(531세대) 수주가 유력하다. DL이앤씨는 앞서 열린 두 번의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석해 수의계약으로 이 사업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관계자는 “DL이앤씨는 수익성에 기반을 둔 선별 수주를 지속하고 있고 촉진3구역 입찰에 실제 참여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여부는 브랜드 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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