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열사 재편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29일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사업 통합,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한화정밀기계 인수 및 한화건설 합병, 한화임팩트의 한화파워시스템 인수 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한화그룹이 29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산부문 통합과 주주가치 제고를 핵심으로 하는 사업구조 재편 방안을 발표했다. |
먼저 한화그룹은 기존 3개 회사에 분산됐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
이를 놓고 한화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한화디펜스에 분산돼 있던 글로벌 방산사업 역량을 통합해 해외 수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와 합병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한화는 방산부문을 떼어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매각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 지분 100%를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한다.
한화는 기계부문의 2차전지·친환경에너지·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사업과 한화정밀기계의 공정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화건설이 보유한 풍력발전단지 건설 기술력은 친환경에너지 장비사업에 인프라 역량을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한화건설의 합병으로 한화는 별도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또 방산 부문 통합으로 한화가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한화의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열사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 한화파워시스템 지분 모두를 인수한다.
수소 가스터빈 발전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한화임팩트는 산업용 압축기 등 에너지장비 전문기업인 한화파워시스템 합류로 수소사업 가시사슬(밸류체인)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하는 한화 방산부문의 지분가치는 7861억 원, 한화가 인수하는 한화정밀기계 지분가치는 5250억 원, 한화임팩트가 인수하는 한화파워시스템의 지분가치는 2100억 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디펜스 합병, 한화의 한화건설 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유사 사업군 통합과 체질 개선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