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동남아시아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량 증가에 성공했다. 사진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일본차의 텃밭'이라 불려온 동남아시아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베트남 합작사인 현대탄콩과 타코기아는 베트남에서 각각 3만6397대, 3만548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두 회사는 모두 7만1882대를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29.3% 늘었다. 이는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상반기 판매량 4만3085대의 1.7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베트남 시장 점유율을 38.8%로 끌어올리며 점유율 23.2%를 보인 토요타를 15.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31만 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일본 자동차가 판매량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는 인도네시아에서 모두 1만2013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 2990대보다 판매량이 4배가량 뛰었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배 넘게 높아졌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3월 15억5천만달러(2조305억 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을 구축했다. 현재 크레타와 아이오닉5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하면 현대차그룹의 아세안 전기차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월 아시아태평양 권역의 목표 판매 대수를 지난해보다 27.4% 증가한 41만9천 대로 높여잡은 바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