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소형모듈원전(SMR)사업에 진출한다. 

DL이앤씨는 최근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 개발 및 설계·기자재 EPC(설계·조달·시공)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DL이앤씨 소형모듈원전사업 진출, 캐나다 테레스트리얼과 협력

▲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하고 있는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발전소 조감도. < DL이앤씨 >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2012년 설립된 소형모듈원전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IMSR)을 주력 모델로 개발하는 회사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4세대 원자로 개발사 가운데 인허가 단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의 상업용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를 개발해 2031년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용융염 원자로는 핵연료가 냉각재에 녹아 있는 형태의 용융염을 연료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액체연료 원자로라고도 불린다. 

액체 상태의 용융염이 대기에 노출되면 즉시 굳도록 설계돼 안정성이 높고 기존 원자로와 비교해 구조도 단순하다.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냉각재인 물이 끓지 않도록 150기압 이상의 고압상태를 유지하는 가압기도 설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두꺼운 압력용기나 거대한 격납용기 등의 압력 유지설비도 필요하지 않다. 

용융염은 고체 상태의 염에 열을 가해 액체가 된 형태다. 소금은 801도에 녹아 용융염이 된다. 액체상태의 염은 열전달과 저장효율이 높고 물과 같이 유동성도 있어 용융염 원자로의 냉각재로 쓰인다.
 
DL이앤씨는 소형모듈원전을 미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DL이앤씨은 석유화학 플랜트 개발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이와 연계하기 위해 산업용 전력과 열원을 공급할 수 있는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는 소형모듈원전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를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차세대 원전기술의 선두주자인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세계 소형모듈원전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수소, 암모니아 등 가치사슬과 연계해 탈탄소 에너지원 개발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