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왕' 삼성전자 사장 경계현 "리더는 사람들 말에 제대로 귀 기울여야"

▲ 삼성전자는 경계현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위톡'에서 ‘그건 소통이 아니에요, 삼성전자 반도체 대표이사가 말하는 진정한 소통이란’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식 유튜브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리더는 '히어링&스피킹(hearing&speaking)'이 아닌 '리스닝&토킹(listening&토킹)'을 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경계현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그건 소통이 아니에요, 삼성전자 반도체 대표이사가 말하는 진정한 소통이란’을 주제로 임직원들과 생각을 공유한 영상을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식 유튜브’에 게시했다.

경계현 사장은 “많은 리더들이 히어링과 스피킹을 한다. 이것은 그냥 듣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이라며 “들으면서 내가 무슨 말을 할지를 생각하고 말이 끝나자마자 자르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경 사장은 “리더는 그러면 안 된다. 리스닝은 저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나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라며 “들어보고, 이해가 안 되면 질문하고, 그러면서 솔직히 깨닫고, 내 생각을 얘기하고 반응도 보면서 진짜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굉장히 많은 리더들이 히어링과 스피킹만 하고 소통을 했다고 하는데 그건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전달”이라며 “우리 리더들은 리스닝과 토킹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앞으로의 소통 방안도 제시했다.

경 사장은 한 달에 한 번 수요일에 임직원과 만나는 시간인 ‘위톡’과 더불어 매주 화요일 13시 또는 금요일 14시 1시간 동안 자유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티톡’을 진행한다. 경 사장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씩 현장을 찾아 1명에서 3명의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 외에 소통 워크숍, 독서 토론회, 리더십 코칭, 상향평가 등 조직 전체에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 사장은 부사장 시절의 일화도 공개했다.

경 사장은 부사장일 때 인사팀에 자신에 대한 나쁜 평가 10개를 조사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처음에는 직원들의 냉혹한 평가를 보고 ‘열불’도 났지만 ‘내가 이렇게 한 것을 후배들이 이렇게 평가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며 적었던 노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경 사장은 스스로에 대한 평가도 내렸다.

경 사장은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근데 항상 배울 준비는 돼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