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사회적기업] 독립 OTT 퍼플레이컴퍼니, 여성영화계 '넷플릭스' 꿈꾼다

▲ 퍼플레이컴퍼니가 서비스하는 성평등 관련 영화들. <홈페이지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영화계에 독립영화가 있다면 OTT계에도 그에 비교될 수 있는 OTT가 있다.

여성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플레이컴퍼니가 그곳이다. 퍼플레인컴퍼니는 OTT 기업으로 국내 1호 사회적기업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8일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뛰고 있는 퍼플레이컴퍼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퍼플레이컴퍼니는 국내 유일의 여성영화 스트리밍 플랫폼인 퍼플레이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됐고 2021년 OTT 기업 최초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온라인매거진 퍼줌과 뉴스레터서비스 퍼플레터도 운영하고 있다. 비정기적으로 온오프라인 영화제를 진행하거나 성평등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퍼플레이컴퍼니는 다양한 여성 콘텐츠를 통해 성평등 문화의 확산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여성감독 연출작, 여성 이슈를 다룬 영화, 젠더 이분법을 뛰어넘는 영화 등 여러 측면에서 성평등 가치에 맞는 영화를 발굴해 제공한다.

2021년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양성평등문화지원상을 받았다. 올해 5월에는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원 수는 올해 3월 기준 3만 명을 넘어섰다. 20~30대 회원이 대부분이다. 여성영화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남성회원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지영 퍼플레이컴퍼니 기획홍보팀 총괄매니저는 “회원가입을 할 때 성별을 선택하지 않기 때문에 회원의 정확한 성비를 파악할 순 없다”며 “다만 결제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결제 내역 가운데 남성의 결제 비율이 45% 정도”라고 말했다.

퍼플레이가 제공하는 여성영화는 약 360편이다. 독립·단편영화제 출품작이나 독립영화배급사 추천 등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한다. 전체의 90% 이상이 독점 상영이라고 한다.

회원들은 퍼플레이 전용 포인트인 '퍼니'를 충전한 뒤 퍼플레이 홈페이지에서 영화 건별로 포인트를 지급하고 영화를 볼 수 있다. 100원은 50퍼니에 해당되며 영화 관람 가격은 500~4천 퍼니 수준이다. 결제 뒤 72시간 동안 관람할 수 있고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실적도 사업 시작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억 원에 이른다.

특히 퍼플레이컴퍼니는 창작자에게 수익의 60~70%를 되돌려주는 구조를 통해 더 많은 여성 관련 창작물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 매니저는 “더 많은 성평등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이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위해 창작자들에게 수익을 되돌려준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 사회적기업] 독립 OTT 퍼플레이컴퍼니, 여성영화계 '넷플릭스' 꿈꾼다

▲ 조일지 퍼플레이컴퍼니 대표.


조일지 퍼플레이컴퍼니 대표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였다. 소규모 권역에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는 비영리 공익방송 마포FM에서 활동했고 한국퀴어영화제(KQFF) 사무국장을 맡는 등 문화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조 대표는 한 여성영화제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를 주변에 추천했지만 다시 볼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여성영화들이 제작뿐 아니라 개봉도 어렵다는 현실을 알게 된 조 대표는 여성영화를 접할 수 있는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비슷한 생각을 지닌 친구들과 함께 사업 준비를 시작했다. 2017년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뒤 같은 해 법인을 설립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여성영화 상영회를 시작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베타서비스도 진행했고 이후 2019년 온라인 동영상플랫폼을 정식 오픈했다.

우 매니저는 “앱에서는 여러 문제점들이 발견돼 현재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앱 개발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에 앱을 통한 서비스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성영화를 매개로 소통하는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우 매니저는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홈페이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양성과 성평등을 키워드로 많은 창작자와 소비자가 서로 활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