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미국과 '디커플링' 뚜렷, 6월 외국인 자금 유입 크게 늘어

▲ 상하이종합지수 차트. <동방재부>

[비즈니스포스트] 6월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증시가 미국증시와 달리 상승세를 보이는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투자기관의 투자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5일 중국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중국증시 외국인 자금 순유입 규모는 700억 위안(13조5576억 원)을 돌파해 올해 월간 최고기록을 세웠다.

연초부터 3월 말까지 외국인 자금 순유출 규모는 450억8300만 위안(8조7천억 원)에 이르렀으나 4월부터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결과다.

중국 당국이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해 경제활동 중단과 이동제한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한 영향을 받아 중국증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크게 인상하면서 미국증시가 뚜렷한 하락세로 전환한 만큼 중국 자본시장과 경제에 더 큰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중국증시는 최근 미국증시와 상반되는 흐름을 보이며 상승세를 나타냈고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 순유입 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405.43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면서 4월26일 기록한 연중 저점인 2886.43포인트와 비교해 약 18% 올랐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투자기관 스청투자는 “미국이 금리를 대폭 인상해 중국과 글로벌 증시에 큰 부담을 줬지만 중국증시와 미국증시의 커플링 현상이 얕아지면서 최근 미국증시 하락이 중국증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상하이증권보는 “세계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여러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중국증시에 더욱 매력을 더 느끼고 있다”며 “중국증시는 앞으로 기대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주식시장으로 기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 기반과 증시 전망에 낙관적 시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 최대 독립 자산운용사인 스위스 픽텟자산운용은 앞으로 5년 사이 중국증시 연간 투자수익률이 12%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주차오핑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사 글로벌시장 전략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에 단계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점은 중국 자산 펀더멘털에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