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현지시각으로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 위치한 리사이클링(recycling) 업체 에콜프(Ecoalf) 매장에 방문해 폐기물을 이용해 만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에 있는 리사이클링 매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현지시각으로 29일 재활용 제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리사이클링 기업인 에콜프(Ecoalf) 매장에 방문해 "기후위기가 우리 코 앞에 다가온 만큼 에콜프의 시각에 공감하는 기업이 전세계적으로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콜프는 하비에르 고예네체가 2009년 론칭한 브랜드로 폐플라스틱병을 활용해 만든 경량패딩을 내놓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예네체는 '지구에는 차선책이 없다(Because there is no planet B)'는 슬로건을 내걸고 100% 재활용 소재 패션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폐플라스틱병뿐만 아니라 커피 찌꺼기, 폐타이어, 전분가루, 버려진 그물 등이 제품 소재로 사용된다.
고예네체는 2015년 에콜프 재단을 설립한 뒤 지중해, 태국 남동해 등에서 해양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하며 해양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 여사는 에콜프의 친환경 캠페인 슬로건에 관한 설명을 듣고 "저 역시 되도록 친환경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은 물론 이번 나토 회의 참가국 중 적지 않은 나라에서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폭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이번 방문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 현황을 청취하고 폐플라스틱이나 폐타이어, 해양쓰레기 등을 활용하는 환경정책의 모범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정상회의 참석 일정에 맞춰 윤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부터 스페인 왕실에서 주관하는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배우자 프로그램은 왕립유리공장, 산 일데폰소 궁, 소피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한 뒤 미술관에서 오찬을 함께하는 일정이다. 16개국 정상의 배우자가 참석했다.
김 여사는 오찬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우크라이나 사태부터 K-컬쳐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질 바이든 여사에게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감동을 받았다"며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켜 더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질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아이들을 포함한 난민들이 만났는데 아이들이 직접 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이 컸다"며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난민들의 정신건강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김 여사에게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신의 생각과 의지다"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