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수원지검 형사6부가 쌍방울 본사와 쌍방울그룹 계열사를 압수수색했다. 쌍방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기업이다.

24일 쌍방울은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에도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3시까지 쌍용자동차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쌍방울 본사 압수수색, 쌍용차 인수전과 이재명 앞길에 변수

▲ 쌍방울그룹.


그동안 쌍방울은 KG그룹과 쌍용차 인수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지난달 조건부 인수제안에서 KG그룹이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본입찰에서 뒤집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압수수색으로 쌍방울의 쌍용차 인수는 물론 이재명 의원의 앞길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검찰은 전날 쌍방울 본사 건물을 압수수색해 시세조정 혐의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은 2020년 4월 약 45억 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2021년 6월 신원을 알 수 없는 5명에게 CB를 다시 매각했다. 이들 5명은 당일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최대 50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CB는 당장 쓸 돈을 빌리고 일정시간이 지난 뒤 주식으로 돌려주는 권리다.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게 쌍방울의 자금 흐름에 관한 자료를 전달받고 횡령·배임·시세조종 등의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히 수원지검이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맡고 있어 이 의원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021년 11월 쌍방울의 CB거래가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에 쓰인 의혹이 있다며 이 의원을 수원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있던 2018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검사 출신 이모 변호사가 수임료로 현금 3억 원과 3년 뒤에 팔 수 있는 20억 원 규모의 기업주식을 받았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해당 기업이 쌍방울이며 쌍방울그룹 계열사에 이 의원 측근들이 여럿 포진했다는 이야기가 돌며 의혹이 증폭됐다.

이 의원과 쌍방울 측은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