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301.80원에 장을 마쳤다.
2009년 7월 이후 12년11개월여 만에 종가가 130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1300선이 무너진 만큼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미 1300선이 뉴노말(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환율이 1350원선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을 최소화하겠다"며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달러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준이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음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는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 따라 물가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안이 계속되는 만큼 당분간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강도 높은 통화 긴축을 단행하게 되면 금리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달러강세가 계속 힘을 받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