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증시 돋보기] 외국인 또 삼성전자 가장 많이 던져, 52주 신저가 주도

▲ 23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또 다시 가장 많이 던지며 삼선전자의 52주 신저가 기록 경신을 이끌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최근 들어 SK하이닉스 주식도 크게 순매도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 상승은 물론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 전망 등이 매도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3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756억 원어치 사고 401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2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전체 주식시장에서 224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전체 순매도 규모보다 삼성전자 주식을 한 종목을 더 많이 던진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35%(200원) 내린 5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기관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잠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 때 5만6800원까지 밀리며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 동안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는 등 바닥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 들어 3일과 16일 이틀을 제외하고 매 거래일 내렸다. 3일과 16일 상승률도 각각 0.15%와 0.33%에 그쳤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외국인투자자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자는 6월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약 3조3천억 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4.84%(1만 원)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12거래일을 삼선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71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010억 원어치를 사고 1724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17%(2천 원) 내린 9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1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던졌다.

미국의 강력한 긴축 정책에 따라 글로벌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수요 감소 전망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9.67포인트(1.12%) 내린 2619.7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13%), 나스닥지수(-0.15%) 등 3대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큰 하락률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5원 오른 13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2009년 7월 이후 약 13년 만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2차전지 관련주도 크게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313억 원)과 엘앤에프(-239억 원), LG에너지솔루션(-154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리비안오토모티브, 니콜라 등 주요 전기차 관련주가 내린 점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27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043억 원어치를 사고 773억 원어치를 팔았다.

네이버 주가는 2.18%(5천 원) 오른 23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하이브(194억 원), 한국항공우주(152억 원), 엔씨소프트(145억 원), 일동제약(126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증시 돋보기] 외국인 또 삼성전자 가장 많이 던져, 52주 신저가 주도

▲ 2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