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방화5구역 재건축사업을 두고 격전을 치를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서울에서 뉴타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5천억 원 규모 대형 일감인 데다 강서구 도시정비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GS건설은 2013년 옛 대상공장 부지에 준공한 강서한강자이 아파트가 있지만 강서구 도시정비시장에서는 아직 실적이 없다.
2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서울 도시정비 사업장 가운데에서도 방화5구역 수주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방화5구역은 방화뉴타운 재정비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일감으로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도 관심을 보이는 '핫플레이스'다.
6월 진행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GS건설을 포함해 삼성물산, 롯데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대방건설 등 건설사 8곳이 참석했을 정도다.
조합은 7월 입찰을 마감하고 시공사 선정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GS건설은 보통 사업 입찰 전까지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 왔는데 이번 방화5구역을 두고는 대내외적으로 수주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종합하면 GS건설 안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사업장이라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 때문인지 방화5구역 인근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시장에서도 GS건설을 중심으로 삼성물산, 롯데건설 정도가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방화5구역은 강서구 공항동 18번지 일대 지하 3층~지상 15층 아파트 28개동, 165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방화5구역은 조합이 내건 3.3㎡ 당 예정 공사비가 589만 원으로 총공사비가 52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방화5구역은 재정비사업이 한창인 방화뉴타운에서도 단지 규모가 가장 크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역세권으로 일대 대장주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서울의 새로운 핵심 업무지구로 주목받고 있는 마곡지구부터 인근 강서구 일대 개발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입지 가치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흘러나온다.
GS건설에게는 아직 수주실적이 없는 강서구 도시정비시장에 첫 발을 들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강서구에 자이 브랜드의 아파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GS건설이 방화5구역 사업을 따낸다면 도시정비영역에서는 처음이 된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2조5663억 원에 이른다.
2021년 같은 기간 도시정비 수주실적 1조890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성과다.
GS건설은 1월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을 시작으로 부산 구서5구역, 불광5구역, 광주 산수3구역, 신길13구역, 대전 도마변동5구역, 일원개포한신 재건축사업 등을 수주했다.
하지만 임 부회장은 올해 도시정비 실적을 놓고 하반기에도 발걸음이 바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도시정비 1위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이미 5조 원을 넘어섰다.
이에 더해 지난해 5위의 롯데건설도 올해 기세가 무섭다. GS건설은 현재까지 실적으로는 롯데건설(2조7406억 원)에도 간발의 차로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GS건설은 올해 하반기 방화5구역 외에도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사업에 입찰했고 경기 성남 신흥1구역 재개발사업 등 굵직한 정비사업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방화5구역은 관심이 큰 사업장”이라며 “성남 신흥1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