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관련해 내년 초까지 약 7개월에 걸친 개편작업에 착수한다.

KB증권은 자체진단을 거친 뒤 현재 MTS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가 국내주식 위주에 그쳐 고객들이 부족하게 느끼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번 개편에서는 해외주식 관련 투자정보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흥미를 제공할 다양한 콘텐츠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B증권 주식거래앱 개편 착수, 해외정보와 흥미콘텐츠로 경쟁력 확보

▲ KB증권 로고.


22일 KB증권의 대표 MTS인 마블(M-able)을 살펴보면 통합검색 인기 검색종목에 거래가 몰린 국내주식이 전부로 해외투자에도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가 제공하는 추천검색어인 '60대 이상 관심종목', '7만 원으로 살 수 있는 주식', '자산 3천만 원 미만 보유종목', '주당 순이익 높은 주식' 모두 검색결과가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장종목에 제한됐다.

이에 KB증권은 국내정보 편향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정보의 객관성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약 7개월간 검색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개편 이후 검색결과는 금융상품 및 해외투자,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쉽고 재미 있는 디지털 콘텐츠EH MTS에 탑재한다. 이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가 투자의 아이디어로 연결되는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흥미를 끄는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들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투자지식과 경험이 없는 세대의 건강한 금융습관 형성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현재 검색관리 및 디지털 콘텐츠 운영 대행업체를 모집하는 단계인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가 새로 추가될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KB증권의 또다른 MTS인 '마블미니'를 살펴보면 대략적인 방향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현재 마블미니에서는 적금을 붓듯이 1천 원 단위로 주식을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22위크 챌린지'나 특정시점에 매수했다고 가정하고 수익률을 추정해보는 '그때 샀다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성공사례를 참고하며 개편 MTS 마블에 다양한 콘텐츠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월30일에는 유명 글로벌 투자대가들의 포트폴리오 및 매매추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글로벌 투자대가' 서비스도 마블미니에 추가됐다.

22일부터는 해당 서비스를 더 알리기 위해 글로벌 투자대가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매수할 때 '명품시계 조각 교환권’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줄어들면서 효자노릇을 하던 증권사 MTS의 위상도 다소 위축됐지만 새 콘텐츠 도입 등 대대적 개편을 통해 MTS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승장 속에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거래량이 급격히 줄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증권의 1분기 수탁수수료는 113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2022억 원에서 반토막 가까이 줄었다.

증권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당장은 금리인상 등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증시둔화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지속해서 위축되고 있지만 이럴 때 미리 준비해 장기적으로 MTS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