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성공적으로 발사를 마친 누리호 이후 차세대 발사체 추진을 예고했다.

이 원장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누리호 이후의 계획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계획 중인) 차세대 발사체는 성능적으로 현재 누리호보다 대략 3배 이상 더 강력하다”며 “누리호가 2.2톤 정도를 올린다면 차세대 발사체는 7톤 정도를 올릴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상률 “항우연은 누리호의 3배 규모 발사체 계획 중, 유인선은 아직”

▲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차세대 발사체로 무인 달착륙선을 보낼 계획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달착륙선을 보내는 데 누리호로도 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만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하면 1.8톤 규모의 달착륙선을 지구 궤도가 아닌 달에 보내게 된다”며 “아직 1.8톤이라는 것은 중형차가 조금 더 되는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에 유인우주선을 위한 본격적 연구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2027년까지 누리호와 동일한 발사체를 4번 더 발사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으로 기술 이전을 추진해 산업 연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지금 세계적 추세에 따라 민간업체가 더 적극적으로 우주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누리호 제작이라든가 총 조립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산업체가 주관할 수 있도록 하고 항공우주연구원은 기술지원과 발사, 이런 쪽만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정부나 출연연구원이 주관하는 우주개발의 상당 부분이 민간으로 이전돼 우주 산업화에 기여하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원장은 “누리호 발사 뒤 보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항공우주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며 “우리나라 우주 개발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21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우리 국민과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우주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항공우주청을 설립해 여러분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누리호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우주 발사체로 21일 오후 4시께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목표로 삼은 고도 700킬로미터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1톤 이상 인공위성을 자체 기술로 우주 발사체에 실어 쏘아올린 우주 강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