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동부건설이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내실 있는 수주를 채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수주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위주로 적극 수주에 나서며 소규모 정비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 소규모정비 수주에 집중, 허상희 서울과 수도권에 역점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19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목표를 6천억 원으로 잡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수주금액과 비슷한 규모다. 허 부회장은 단순히 수주 물량을 늘리는 것 보다는 내실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이미 2271억 원의 도시정비사업을 따냈다. 

구체적으로는 경북 명지파크 가로주택정비사업(270세대, 공사비 646억 원), 전북 전주 서신동 가로주택정비사업 1·2구역(공사비 1625억 원) 등이다. 

허 부회장은 올해 소규모 정비시장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새 정부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큰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고 만큼 동부건설은 중견건설사들의 경쟁이 예고된 소규모정비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동부건설은 소규모 정비사업 위주로 사업을 따내며 차곡차곡 수주를 쌓고 있지만 아직까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도시정비사업을 따내지 못했다. 

이에 허 부회장은 하반기부터는  정비사업 수주 역량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수주가 예상되는 사업은 서울 성내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하 2층~지상 12층 공동주택 252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으로 효성중공업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조합은 7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의 수주 가능성을 더 높게 바라보고 있다. 

동부건설의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21위)가 효성중공업(33위)에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뒤집어 수주하는 이변은 연출되지 않고 있다. 

주택 브랜드 인지도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24개 아파트 브랜드 평판조사결과 2022년 3월 동부건설의 '센트레빌'은 17위를 차지한 반면 효성중공업의 '해링턴플레이스'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더욱이 동부건설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도시정비사업의 '마수걸이'를 위해서 수주에 고삐를 죄고 있다.

동부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동남장미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 입찰에도 참여해 코오롱글로벌과 수주전을 벌인다. 

이 사업은 경기 의정부시 오목로35번길 일대 지하 3층~지상 29층, 공동주택 222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것이다. 조합은 7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기로 했다. 

다만 동남장미아파트 수주전 양상은 성내동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완전히 대조적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6위로 동부건설(21위)보다 5계단 높다. 여기에 코오롱글로벌의 주택 브랜드 '하늘채'가 '센트레빌'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 부회장은 대형건설사와 수주전에서 승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변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2020년 12월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을 제치고 전북 전주시 종광대2구역 재개발(공사비 1천억 원)사업을 따낸 적 있다. 당시 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대림산업 3위, 동부건설 21위였다. 

당시 동부건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와 함께 실내수영장 등 커뮤니티 시설 등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동부건설이 이번에도 시공능력평가 우위에 있는 코오롱글로벌과 수주전에서 승리를 챙긴다면 주택사업 경쟁력을 한 번 더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이밖에 동부건설은 서울 남성아파트 재건축(488세대, 예상 공사비 1261억 원), 금천구 시흥동 817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231세대) 등의 현장설명회를 참석하며 사업기회를 엿보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건설자재값 인상 여파로 사업성이 우수한 곳의 수주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며 “서울·수도권 중심의 우량 사업지 위주로 선별수주 공략에 나설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