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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키즈' 민주당 청년당선인들, 민주당 혁신 밑거름 될 수 있을까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6-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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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에 우상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했다.

계파 중립적이라는 우상호 의원이 이끄는 비대위에서 민주당의 쇄신과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할 청년·여성 비대위원 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노무현 키즈' 민주당 청년당선인들, 민주당 혁신 밑거름 될 수 있을까
▲ (사진 왼쪽부터)박수빈, 이소라,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당선인.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비대위 8명 중 4명을 청년으로 채웠다. 비록 전체 선거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으나 이들이 뿌린 청년정치의 씨앗은 각 지역에서 청년 정치인 당선으로 결실을 맺었다.

지방선거에서 직접 바닥 민심을 훑은 MZ세대로서 청년 당선인들은 새로 선임될 청년 비대위원과 함께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에 힘을 보태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수빈·이소라·박강산 서울시의원 당선인, 최홍린 대구시의원 당선인, 서지연·반선호 부산시의원 당선인 등이 청년 정치인으로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박수빈 서울시의원 당선인은 서울 강북구에서 51.97% 득표율로 당선됐다. 1987년에 태어난 박 당선인은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지방변호사회 이사를 지낸 법조인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비서관과 민주당 부대변인을 통해 정치경험을 쌓았다.

그는 어린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며 정치인의 꿈을 키워왔으며 열네 살 때 ‘노사모(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활동을 했던 ‘노무현 키즈’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은 민주당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중도 실용정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뿐만이 아니라 연성 지지자들을 위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거대 이슈도 중요하지만 어렵고 힘든 사람 옆에 섰던 실용주의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에 관해 "많은 청년, 지역정치인들이 대신 욕먹어가며 선거를 뛰었다"며 "다들 지역구로 돌아가 동네를 돌아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내 계파싸움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청년 정치인도 있다.

이소라 서울시의원 당선인은 9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민주당의 상황에 관해 “민심, 경제, 정치개혁, 기후위기, 차별금지법 등 논의해야 할 게 정말 많은데 민주당이 미래를 지향하는 정당이 아닌 계파에 휩쓸리는 정당의 길로 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민주당 청년 당원으로서 (당의) 계파정치를 보며 정말 답답함을 느낀다”면서 진정한 반성과 혁신을 위해 계파정치에 앞장선 의원들은 당권에 도전하지 말고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인은 1994년에 태어나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장과 당 중앙위원 등을 맡았다. 민주당 서울시의회 청년비례대표 선발 공개오디션을 거쳐 이번 지방선거에 민주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 당선인과 함께 서울시 광역의회 비례대표에 당선돼 28세 나이로 ‘최연소 서울시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박강산 민주당 서울시의원 당선인은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4월 시사오늘과 인터뷰에서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의원 또는 행정가로 선출하는 게 답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대의제에서 청년들의 대표성을 확대하는 일과 거버넌스(Governance, 공공문제 의사결정기구)에서 청년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보장하는 투-트랙으로 계속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을 통해 청년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청년들의 상향식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수 있는 ‘청년센터 3.0’을 서울시에 건의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 당선인은 1994년에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시절 더불어민주당 건국대학교 캠퍼스지부장을 맡았으며 비영리단체인 광진청년크루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언장을 역임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26세의 나이로 구의원에 당선된 인물도 있다.  

1996년 1월에 태어난 최홍린 민주당 대구 달서구의원 당선인은 대구 상원중·고등학교와 계명대학교 스페인어중남미학과를 졸업했다. 2019년 민주당에 입당해 2020년 8월 전국대의원에 임명됐다. 현재 민주당 전국청년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는 청년정치인의 장점을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최 당선인은 10일 대구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변화와 개혁은 눈치 보기 바쁘고 사회적 잣대로 평가하는 기성세대보다는 청년 정치인들이 올곧게 뜻을 펼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제가 본보기가 되게끔 노력해서 많은 청년 정치인들의 참여를 가져오게끔 새로운 바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30대 정치인인 서지연, 반선호 부산시의원 당선인 등도 주목된다. 

서 당선인은 1986년생으로 사단법인 쉼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건강 취약계층을 위해 활동해 온 인물로 암 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민주당에 제안해 국회 보건복지위 심사를 통과시킨 이력이 있다.

반 당선인은 1984년생이며 이번에 혁신 비대위원이 된 박재호 의원을 만나 정계에 입문했다. 10년간 박 의원 비서관으로 활동했고 부산 남구 구의원, 부산시당 부대변인,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들은 대선과 지선 패배 후 혁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민주당에서 중요한 정치적 자산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장 구석구석에서 역할을 할 이들과 함께 당지도부에서 쇄신의 목소리를 낼 청년 비대위원도 곧 발표된다.

민주당은 10일 우상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를 포함해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되는 한정애·박재호·이용우 의원과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이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

출범 당시 발표하지 않은 청년·여성 비대위원은 이르면 12일 우상호 의원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상호 비대위는 10일 서울 신촌역 인근 식당에서 비공개 상견례를 진행하며 청년·여성 비대위원 인선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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