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핵심 사업부문의 채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비용 절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반도체 업황이 악화될 것을 대비하는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10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의 고용 동결을 알리는 내부 메모가 최근 유출됐다.
인텔은 데스크톱과 랩톱 컴퓨터용 PC 칩을 생산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의 고용을 당분간 동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텔은 이와 관련해 “지출에 대한 집중도와 우선순위를 높이면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고 고객, 주주, 직원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이언트 컴퓨팅은 인텔의 가장 큰 매출 부문으로 1분기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인텔은 2분기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문제로 PC 칩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 가운데 하나인 인텔이 고용을 동결하면서 반도체업황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반도체업황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고용 동결은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설계기업 엔비디아도 2022년 1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했지만 2분기 가이던스(기업이 예상하는 실적)를 81억 달러로 월가의 예상치인 84억4천만 달러보다 훨씬 낮춰서 제시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가이던스에서 서버 수요가 둔화하는 조짐이 파악된다”며 “경기 선행지표들이 안 좋은 상황에서 PC, 스마트폰에 이어 서버 수요까지 타격을 받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