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광둥성 선전 정부가 2025년까지 현지에 반도체 설계와 제조, 패키징에 이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벽하게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 SMIC가 선전 정부 지원에 수혜를 볼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7일 중국증권망에 따르면 선전 정부는 전날 ‘선전시 반도체 및 집적회로 산업 클러스터 액션플랜(2022~2025년)’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설계, 제조, 패키징 등이 포함된 가치사슬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12인치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라인 도입 확대, 차세대 반도체 공장과 기술력 확보 등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중국증권망은 선전이 중국 핵심 반도체 산업기지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으로 꼽히는 SMIC가 선전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MIC는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로 최근 23억5천만 달러(약 3조 원)를 투자해 선전에 12인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선전 정부의 지원이 본격화되면 파운드리 미세공정 양산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도 더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SMIC는 그동안 미국 정부의 규제로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로부터 장비를 구매하지 못해 최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의 지원을 통해 독자적으로 장비 공급망을 확보하면서 7나노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과 반도체공장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선전 정부는 2025년까지 모두 4개의 반도체 클러스터(산업단지)를 구축하고 반도체 산업 전체 연매출 2500억 위안 돌파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중국증권망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선전 반도체 산업 연매출은 합계 1100억 위안(20조7185억 원)을 넘겼다. 3년 안에 매출을 두 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내놓은 셈이다.
선전 정부는 이를 위해 연간 매출 100억 위안(1조8835억 원)이 넘는 반도체 설계 유니콘 기업 3곳과 매출 10억 위안(1883억5천만 원)이 넘는 반도체 설계 기업을 확보하고 연매출 20억 위안(3767억 원)이 넘는 반도체 제조 기업 3곳 이상을 자체적으로 육성하거나 유치한다는 세부적 로드맵도 구축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