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두고 포스코건설과 맞대결을 펼친다.

부곡2구역은 애초 GS건설과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던 사업장이다. 임 부회장이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동맹관계를 깨고 경쟁관계로 전환함에 따라 두 건설사가 자존심이 걸린 수주전을 치르게 됐다.
 
[오늘Who] 임병용, 부곡2구역 재개발 GS건설과 포스코건설 경쟁 선택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3일 부산 금정구 부곡2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에 따르면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나란히 참여했다. 이에 둘 사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삼성물산도 사업장에 홍보관 등을 만들고 적극적 모습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조합은 이달 26일로 시공자 선정총회 일정을 잡아뒀다.

앞서 부곡2구역은 컨소시엄 시공단과 벌인 협상 과정에서 합의가 원만하게 성사되지 못하기도 했지만 단독 시공사를 원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올해 초 시공계약을 해지하고 다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 사업장이다.

조합은 기존 시공단에 참여했던 건설사들에도 입찰자격 제한을 두지 않았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단독이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컨소시엄과 협상을 하다보니 협의 과정뿐 아니라 추후 아파트를 짓고 난 뒤를 생각해도 여러 문제가 걸렸다”고 말했다.

결국 부곡2구역 재개발사업은 다시 기존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팽팽한 대결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두 건설사가 모두 사업장을 잘 알고 조합원들과 관계가 형성돼 있는 만큼 경쟁이 더 치열한 모습이다.

GS건설은 부곡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부곡2구역 컨소시엄 대표 시공사였을 뿐 아니라 컨소시엄 때도 단지 이름이 ‘부곡자이’로 지정됐다. 그런 만큼 이번 수주전은 자존심이 제대로 걸린 상황인 셈이다.

부곡2구역은 사업성 측면에서도 놓치기 아까운 사업장이다.

부곡2구역은 부산 금정구 부곡동 279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5층 규모 아파트 19개 동, 2천 세대가량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가 6천억 원 수준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게다가 부곡2구역은 조합원이 941명 수준으로 재개발하면 일반분양 물량이 1천 세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측면에서 뛰어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입지적 조건은 근처 우동3구역이 더 좋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건설자재값 급등 등으로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더 민감하게 따지고 있는 만큼 부곡2구역이 진짜 ‘알짜배기’ 사업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임 부회장은 올해 부산 도시정비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 현재 대형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여럿 추진되고 있어 수주실적을 쌓을 사업장이 많아지고 있다.

GS건설은 부곡2구역 재개발사업 외에도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3차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했다.

5월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하면서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그동안 부산에서 꾸준히 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성과를 내오기도 했다.

GS건설은 올해 초에도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아파트 805세대를 짓는 구서5구역 재건축사업(2660억 원)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부산 좌천범일 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2873억 원), 당감 1-1구역 재건축사업(4022억 원), 서금사5구역 재개발사업(5833억 원) 등을 확보했다. 2020년에도 부산 수안1구역 재건축사업(1960억 원)과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1조103억 원)에서 잇달아 시공사로 선정됐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