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
|
▲ 2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점 등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직전 거래일에 이어 SK하이닉스 주식은 크게 담았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147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14억 원과 558억 원어치 주식을 던졌다.
외국인투자자는 5월26일부터 31일까지 4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담았는데 5거래일 만에 순매수 행진을 멈췄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점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4.9원 오른 1252.1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월26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긴축(QT) 시작에 부담을 느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 등에 따라 미국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6.89포인트(0.54%) 하락한 3만2813.2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92포인트(0.75%) 떨어진 4101.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6.93포인트(0.72%) 내린 1만1994.4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등에 영향을 받아 코스피지수는 26.91포인트(1.00%) 내린 1658.99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로 위험선호 심리가 후퇴하면서 며칠 간 강세를 보이던 원화가 급격하게 약세로 전환했다”며 “이에 따라 전날 미국 증시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가 나오며 1%대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장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51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649억 원어치를 사고 1138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0.93%(1천 원) 내린 10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직전 거래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퀄컴과 함께 세계적 반도체설계업체 ARM을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포스코케미칼(243억 원), LG이노텍(229억 원), 휴림로봇(228억 원), KT&G(211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장중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기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기 주식을 118억 원어치 사고 50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3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기 주가는 3.56%(5500원) 내린 14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직전 거래일에는 삼성전기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1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기 주식을 5월20일부터 30일까지는 7거래일 연속 던졌다.
삼성전기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재고조정과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의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이슈로 2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LG화학(-386억 원), HMM(-380억 원), 삼성전자(-373억 원), KB금융(-269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