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 용퇴론 등을 주장해 당내 분란이 발생한 상황을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항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특히 마음 상했을
윤호중 비대위원장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당 안에서 자신이 주장했던 사안들이 진행되지 않아 직접 기자회견으로 호소했다며 이해를 구했다.
그는 “최강욱 의원 징계와 평등법 제정, 검찰개혁 입법 등을 비롯해 공식적인 회의에서 제가 제기한 사안들이 매번 묻히는 것을 봐왔다”며 “국민들께 직접 사과하고 호소하는 기자회견 형식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은 헤아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주장했던 ‘586용퇴론’에 관해서도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제가 말한 ‘586 아름다운 퇴장’ 발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이 사퇴하라는 주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대흐름과 국민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며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586은 한걸음 물러나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쇄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정치와 결별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을 제시했다. 지난 24일 사과를 하며 제시한 개혁방향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박 위원장은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다시 화합해 당을 쇄신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는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고 선거 승리와 쇄신을 위해 윤 위원장과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싶다”면서 “윤 위원장이 저를 영입하며 2030세대가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하겠다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대국민호소’를 발표하며 민주당의 과오를 사했다. 25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합동회의에선 쇄신의 일환으로 ‘586그룹’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행보가 당 지도부와 협의 없이 이뤄져 당내 갈등을 야기했다. 특히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박 위원장과 고성을 주고받은 뒤 책상을 치고 회의장을 빠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