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 출범, 최태원 "사회문제에 기업 나서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새로운 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열고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한 뒤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디지털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의 새로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새로운 역할을 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24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새로운 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열고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했다.

최 회장은 이날 강연을 통해 “기후변화, 공급망 재편, 사회양극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많은 사회적 문제를 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기에 기업이 나서야 한다”며 “기업은 사회요구에 부응해 변화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기업들에게 변화를 주문하는데 기업은 '라떼'만 계속 얘기한다면 꼰대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새로운 기업가정신 실천성과를 측정해 공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개별기업에 순위를 매기고 비교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측정하려는 것이다”며 “이 지표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면서 꾸준히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신기업가정신협의회는 기업선언문 서명을 통해 경제계의 신기업가정신 실천을 유도하기로 했다. 기업선언문에는 △경제적 가치 제고 △윤리적 가치 제고 △기업문화 향상 △친환경경영 △지역사회와 상생 등 5대 실천과제가 담겼다.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과 우아한형제들과 비바리퍼블리카 등 스타트업, 미래에셋증권과 기업은행 등 금융권, 경영자총협회(경총)·무역협회·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의 대표를 포함한 기업인 76명은 이 기업선언문에 서명한 뒤 실천을 다짐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협력(CR)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가치(SV)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 대기업 대표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등 금융권 대표가 참석했다.

또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 정재훈 동아소시오홀딩스 대표 등 중견 및 중소기업 대표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강한승 쿠팡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등 스타트업 대표도 함께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도 외국계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기업과 사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며 기업 역할을 사회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정신이야말로 이러한 문제에 해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