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정 후보자는 23일 오후 9시30분경 입장문을 내고 “저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아빠찬스’ 논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43일 만에 결국 사퇴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5월3일 열린 인사청문회 오전 질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 후보자는 후보자로 지명된 지 43일 만에 사퇴하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4월10일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에게 제기됐던 의혹들은 인정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부원장 및 원장을 지낸 시기에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해 ‘아빠찬스’ 논란이 있었다. 

또 아들이 2010년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판정을 받았으나 2015년 정 후보자가 재직하고 있던 경북대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아 병역 4급 보충역 대상이 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관해 정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경북대학교와 경북대병원의 많은 교수들과 관계자들도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다수의 자리에서 자녀들의 편입학 문제나 병역 등에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음을 증명해줬다”며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불법이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수많은 의혹들이 허위임을 입증했으나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됐고 저도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의 사퇴에 관해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23일 논평을 내고 “만시지탄”이라며 “정 후보자가 여전히 본인의 의혹을 전면 부정한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언행이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 후보자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분명 억울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고 쉽지 않은 선택이었겠지만 결단을 내려 윤석열 정부가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