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확정된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실시된 각종 인천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유정복 후보가 박남춘 후보를 다소 앞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유정복 후보 40.8%, 박남춘 후보 36.0%, 이정미 후보 4.5%로 유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안에서 박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적게는 7~8%포인트, 많게는 10%포인트 넘게 지지율 차이가 나 오차범위를 벗어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존재한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를 받아 14∼15일 인천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유 후보 39.6%, 박 후보 32.5%, 이 후보 5.3% 순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와 박 후보 지지율 격차는 7.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밖이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13~14일 인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유 후보가 45.8%를 얻어 박 후보(32.9%)에 12.9%포인트 앞서며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밖으로 차이를 벌렸다.
유 후보가 다소 앞서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된 상황에서 유 후보가 안심할 수도, 박 후보가 포기할 수도 없는 수치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에게 우세를 보이지만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수도권 승부를 가를 인천시장 선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인천은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의 지지세가 강하지 않다. 지난 20대 대선을 제외하고는 앞서 진행된 일곱 번의 대선 결과를 모두 맞혀 민심의 풍향계라고 불리는 지역이라 관심이 더욱 크다.
유 후보와 박 후보의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탄핵정국 여세를 몰아 박 후보가 57.66%를 득표하면서 당시 현직 시장이었던 유 후보(35.44%)를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이번엔 정권 교체 직후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 데다 여론조사 결과도 대체로 유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오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으로선 인천 탈환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유 후보와 국민의힘은 인천 지역 최대 현안인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인천발 KTX, GTX-B, GTX-D, GTX-E 조기 추진' 등 교통 공약과 함께 인천내항 개발 등을 약속하며 힘 있는 여당 후보 이미지를 내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현역 시장인 박 후보는 '정책의 연속성'을 강점으로 꼽으며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책이 쉽게 바뀌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역 화폐 '인천e음'을 확대해 'e음 경제도시'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선순환 규모를 100조 원까지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