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미국 바이든 한일 순방, 중국 배척 위한 선동에 불과”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 일정이 중국을 배척하겠다는 목적에서 이뤄지는 '선동 여행'에 불과하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논평이 나왔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계획이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국가 사이 관계를 끊어 놓으려는 의도 아래 진행될 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19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바이든의 아시아 순방은 과장된 선동 여행’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과 관련한 여러 가지 정황을 보면 이번 아시아 순방은 중국을 겨냥한 선동 여행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순방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놓고 날을 세우고 있다.

환구시보는 “최근 미국 관료나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고 배척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에 관해서도 거리낌없이 이야기하고 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특히 IPEF 계획에 관련해서 미국이 중국과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 사이 외교관계를 파괴시키려고 한다는 시각도 내놓았다.

IPEF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처음 제안한 것으로 기존의 무역협정과 달리 제품과 서비스 시장 개방을 목표로 디지털과 공급망, 청정에너지 등 새로운 통상의제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인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포괄적 경제 협력체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일본에서 IPEF 정상회의를 열고 IPEF 공식 출범을 선언한다.

환구시보는 “냉전 뒤 국제 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대국의 리더가 또 다른 대국의 주변 나라에 방문해 팀을 형성하려 들고 아시아 국가들만의 관계를 파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의도와 다르게 협력체의 효율과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은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미국의 뜻대로 관계가 단절되기 어려우며 IPEF의 목표가 완성될지에도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2024년 대선까지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TPP) 때처럼 얼굴을 바꾸고 약속을 깨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미국은 오바마 정권 때 일본과 함께 TPP를 추진했으나 트럼프 정권에서 이를 국익에 맞지 않는다고 평가하며 탈퇴했다.

일본은 미국이 탈퇴하자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함께 명칭과 규칙을 수정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출범시켰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이라크 또는 아프가니스탄 사이 전쟁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불을 붙였고 이를 통해 세계적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아시아를 정조준해 중국 주변국들을 미국의 바둑돌처럼 사용하려 든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호가호위(남의 권력을 빌려 허세를 부리는 것)로 중국을 위협할 수 없고 미국을 위해 화중취율(헛되이 힘쓰고 결과는 없는 것)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