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들어 실적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가면서 이익체력을 본격적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인터넷은행 이익체력 껑충, 몸집 확대 위해 가상자산사업 진출 저울질

▲ 인터넷전문은행 로고.


향후 사업자대상 대출이나 가상자산 거래소 연동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1분기 모두 분기기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케이뱅크는 1분기 순이익 245억 원을 내면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한해 동안 순이익 225억 원을 냈는데 한 분기만에 이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면서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공격적으로 이용자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케이뱅크는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2월 예적금과 챌린지박스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상했으며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를 0.5%포인트 낮춰 1천억 원 한도로 특판을 진행했다.

3월에는 신용대출상품의 금리를 한달사이 두 번에 걸쳐 각각 최대 0.3%포인트, 최대 0.4%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021년 12월 16.6%에서 1분기말에는 20.2%로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 역시 1분기 높은 실적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66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3.2%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규모다.

고신용대출 중단에 따라 고신용대출 규모는 감소했지만 중저신용자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늘리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정부의 규제변화에 따라 올해 선보인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의 가파른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출시한 상황으로 대출 총량, 중신용자 대출 등에 대한 규제완화 때 성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월 챗봇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내놓고 4월 상품 대상 가격제한과 대출한도를 확대한 바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현재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가능 지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더해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및 수신상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본격화한다.

최근들어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시장의 관심도가 큰 가상자산 시장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관심사다.

현재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연동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지난해 업비트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292억4500만 원을 수령했다.

케이뱅크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1980억 원)의 14%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카오뱅크 역시 고객확대를 위한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3일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와 관련한 질문에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하나로 투자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고객의 주요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만큼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토스뱅크는 출범 1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가상화폐 시장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계획을 세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