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 취임식, 9년 만에 국회에서 열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수많은 시민들의 환호 속 진행됐다.

10일 0시부터 임기가 시작된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첫 날을 기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기 때문에 국회에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건 9년 만이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취임식에 참석하는 이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취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박근혜 전 대통령,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 각계 대표들, 일반 시민들 등 모두 4만1천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취임식에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 함께 한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차를 타고 무대까지 이동했던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국회 정문 앞에서 차에서 내려 약 180m를 시민들과 눈을 맞추며 걸어갔다.

그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건희 여사도 흰 원피스를 입고 윤 대통령과 함께 걸었다.

광주 출신 6살 어린이와 대구 출신 10살 어린이가 회동으로 뽑혔는데 윤 대통령 측은 지역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대 배경은 어린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모아 꾸몄다. 기존 일자 단상에 T자 형식의 조금 낮은 무대를 추가해 조금 더 시민들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180m를 걸어 단상 앞에 선 윤 대통령은 국민희망대표 20명과 함께 단상으로 올랐다.

국민희망대표는 각자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사람들이 선정됐다.

장애를 극복하고 피트니스 선수로 일어선 김나윤씨, 천안함 생존자 전환수씨, 10년 동안 10억 원을 남몰래 기부한 대구의 '키다리 아저씨' 박무근씨,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오영수씨 등이 포함됐다.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 내외와 인사를 나누고 참석한 이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후 취임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김부겸 국무총리의 축하연설, 윤 대통령의 취임선서 등으로 진행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 순서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씨, 병역 명문가 출신 김나영 소령, 11년 동안 1288시간 봉사활동을 이어온 김정원 경장, 지난 14년 동안 구급활동을 해 온 성민정 소방장 등 4명이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직접 수정한 취임사를 낭독하며 새 정부의 성공을 다짐했다.

그는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도약과 성장을 통해 양극화와 사회갈등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취임식과 함께 진행한 청와대 개방 행사도 이원생중계됐다.

사회자가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는 순간을 박수로 맞이하겠다"고 말하자 화면 속 청와대 문이 열리며 74년 만에 청와대가 개방됐다.

이어 축하공연에서는 양재무 지휘자의 지휘로 남성합창단이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아리랑, 오페라 아리아 '네순 도르마'를 불렀다.

윤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오기 전 사람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문 전 대통령 내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떠날 때까지 배웅한 뒤 용산 집무실로 향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