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계정.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440억 달러(약 56조 원)에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는 점을 두고 테슬라 대주주의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앞으로 거둘 수 있는 투자 효과를 고려할 때 저렴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론 배런 배런캐피털 CEO는 현지시각으로 5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계획은 매우 흥미롭다”며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배런캐피털은 2014년부터 투자자로 참여해 테슬라 지분 약 38억 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도 참여해 자금을 일부 지원한다.
배런은 트위터의 경영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기업가치도 계속 저평가되고 보이고 있는 상태라며 이 때문에 머스크가 싼 값에 인수를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지분을 매입하거나 인수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면 트위터 주가가 장기간 상승세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성과가 앞으로 4~5년 안에 기업가치를 현재의 2배 또는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계획을 내놓은 뒤 배런캐피털을 포함한 투자기관 19곳에서 모두 71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 조달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경영에서 손을 뗀 잭 도시 트위터 창업주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주 등 글로벌 투자업계 ‘큰 손’으로 꼽히는 투자자들도 트위터 인수에 자금을 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가 440억 달러에 이르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완전히 조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SEC)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개인 자산을 통해 조달하는 트위터 인수 자금이 272억5천만 달러 규모라고 신고했다. 기존에 내놓았던 계획과 비교해 62억5천만 달러 늘어난 것이다.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머스크가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테슬라 지분 85억 달러치를 매도했다. 앞으로 200억 달러에 가까운 개인 자산을 추가로 현금화해야 하는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