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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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들이 또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아 주식은 5거래일 연속 크게 담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른 점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방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917억 원어치 사고 1475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2일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0.15%(100원) 내린 6만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직전거래일인 4월29일 26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1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직전거래일 미국 증시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월29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아마존 등 주요 테크주의 하락에 따라 136.62포인트(4.47%) 내린 2919.74에 장을 마감했다. 4월28일 5% 넘게 올랐으나 1거래일 만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엔비디아(-6.24%), 인텔(-6.94%), 퀄컴(-5.74%),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4.60%) 등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여기에 환율 변수까지 겹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거래일 종가보다 9.2원 오른 달러당 1265.1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거래일인 4월29일 크게 내리며 1260원 아래로 떨어졌는데 1거래일 만에 다시 1260원을 넘어섰다.
이번주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 등 긴축 움직임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매도세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시가총액 1위 주식인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40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41억 원어치를 사고 649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78%(2천 원) 내린 1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KG스틸(-218억 원), 오스템임플란트(-168억 원), 카카오(-160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71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직전거래일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지 1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기아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21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24억 원어치를 사고 211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아 주가는 0.72%(600원) 오른 8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환율이 빠르게 오른 최근 1주일 동안 기아 주식을 집중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4월26일부터 이날까지 순매수한 기아 주식 규모는 2858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순매수 종목 2위인 현대차 850억 원보다 3배 이상 많다.
기아가 1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실적 전망이 밝은 점, 수출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두 번째로 많이 담은 종목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을 17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312억 원어치를 사고 136억 원어치를 팔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5.93%(2600원) 상승한 4만6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부의 우주산업 육성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콜롬비아에 훈련기를 수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LG화학(109억 원), 우리금융지주(98억 원), 위메이드(97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