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현역 단체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지역은 서울과 인천을 포함해 9곳이다. 현역이 불출마하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경기, 강원 등 나머지 8곳을 누가 차지할지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5월1일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일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2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이 가장 큰 싸움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빠지며 무주공산이 된 경기도지사 선거가 빅매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붙으며 이심(이재명 의중)과 윤심(윤석열 의중)의 재대결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동연 후보가 42.6%, 김은혜 후보가 42.7%를 기록하며 0.1%포인트 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인천은 현역 단체장이 다시 도전한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재선 도전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송 후보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오 시장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중진 정치인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아직까지는 오 시장이 54.6% 지지율을 얻으며 송 후보(32.7%)를 21.9%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서고 있다.
인천은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남춘 현 인천시장과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붙는 가운데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도 출마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시장은 지지율 36.3%를 얻어 2위에 그쳤고 전임시장인 유 후보가 지지율 41.5%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다.
이 외에도 부산에는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이, 울산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송철호 시장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에는 변성완 전 시장 권한대행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고 울산에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사표를 냈다. 박맹우 전 울산시장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경북은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경북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미애 도의원이 붙게 됐고 충남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승조 지사와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의원이 경쟁한다.
대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과 국민의힘 이장의 전 의원이, 전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전남지사와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이 붙는다. 세종은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과 국민의힘 최민호 전 총리 비서실장의 싸움이 됐다.
현역 단체장이 나오지 않는 곳은 경기 외에 강원, 제주, 충북, 대구, 경남, 광주, 전북 등이 있다.
강원은 최순문 현 지사가 3선 연임 금지로 물러나면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붙게 됐다.
이 후보는 지난 2010년 최연소 강원지사에 올랐으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후 12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했으나 단식 농성을 벌이며 반발한 끝에 경선을 통해 황상무 전 KBS앵커를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제주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대선에 도전하기 위해 지사직을 내려놓으며 무주공산이 됐다.
제주는 오영훈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 오 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비서실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충북도 이시종 현 지사가 3연임을 마치고 물러나면서 새 얼굴끼리 대결이 성사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노영민 전 비서실장이, 국민의힘에서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출마했다.
권영진 현 시장이 3선을 포기한 대구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서재헌 전 상근부대변인이, 국민의힘에서 홍준표 의원이 경쟁한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사건'으로 자리가 빈 경남지사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양 후보는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지냈다.
광주에서는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며 주기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이 맞대결을 펼치고 전북에서는 김관영 전 의원과 조배숙 전 의원이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 두 곳은 현역인 이용섭 시장과 송하진 지사가 공천에서 탈락(컷오프)한 곳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