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5-02 15: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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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집값을 내리는 것을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자는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정책의 목표를 묻는 심상정 의원의 질문에 “장기적으로 (집값을) 하향 안정화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우선 단기적 집값 햐향 안정화를 위해 공급에 플러스 효과를 줄 수 있는 정책을 하루 빨리 도입하겠다"며 "도심 안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1년 유예하겠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수도권 주택공급은 최고수준”이라며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이 주택공급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 후보자는 “수요에 걸맞은 공급이 없어 엇박자가 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재건축 규제완화 등) 부동산 시장 가격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은 상황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임대차 3법에는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원 후보자는 “(임대차3법은) 거의 폐지에 가까운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세입자 보호를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더 잘 보호하려는 복안을 여야와 정부가 논의해 만들 수 있다”고 바라봤다.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는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자는 “DSR은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하지만 미래소득이 과소평가된 청년층에는 완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원 후보자가 제주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오등봉 공원사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오등봉 사업은 민간 수익률 과다 의혹과 원 후보자 측근 개입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교흥 의원은 “전국의 다른 공원개발 사업은 사업자 수익률이 4~6%인데 제주 오등봉 공원사업은 8.91%”라고 지적했다.
문정복 의원은 “오등봉 사업은 사업비를 사업자가 계산하는 방식으로 돼 있다”며 “총 사업비가 늘어나면 민간업자의 수익이 늘어나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원 후보자는 “지역마다 지역특성에 맞는 수익 상한을 제시한다”며 “공사비와 사업비는 제주시에서 선정한 회계법인이 정산을 해 계산하도록 돼 있다”고 반박했다.
오후에 이어진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원 후보자의 법인카드 쪼개기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다.
박상혁 의원은 “원 후보자가 고급 일식집에서 1584만 원을 사용했는데 집행 내역을 보면 15~17명과 수일에 걸쳐 식사를 했다”면서 “(식당의 규모나 기록된 일정 등을 보면) 원 후보자가 (김영란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허위기재가 의심되는데 이런 법의식을 가지고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장경태 의원은 “원 후보자와 제주도청 총무과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비교하면 결재 일자만 다를 뿐 집행 목적과 금액이 똑같은 게 45회에 1527만8천 원”이라며 “동일금액을 동일 목적으로 결제하는 전형적 ‘카드깡’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자는 “도지사 시절 업무 추진비를 매달 공개해 도의회와 언론이 검증했다”며 “제기된 의문점들은 추가적으로 세부 내역들을 확인해서 보고하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