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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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29일 장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크게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빅테크기업 호실적에 힘입어 뉴욕증시 3대 지수뿐 아니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오른 점이 투자심리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주식은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1분기 호실적을 냈음에도 2분기 원가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8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06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9644억 원어치를 사고 7581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26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 오른 것은 21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순매수 규모도 크게 늘었다.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하루에 2천억 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올해 1월24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전날 미국증시가 크게 오른 점이 기관투자자의 투자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4.46포인트(1.85%) 상승한 3만3916.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54포인트(1.12%) 더해진 4287.5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2.6포인트(3.06%) 오른 1만2871.53에 장을 마쳤다.
주요 반도체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크게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1.45포인트(5.58%) 오른 3056.36에 장을 마감했다. 퀄컴(9.69%), 엔비디아(7.42%), 마이크론테크놀로지(5.58%),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5.57%) 등 주요 반도체업체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도 이날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3월24일 이후 26거래일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01%(2600원) 상승한 6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에 4% 이상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1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SK하이닉스 주식을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1117억 원어치 담았다. 2357억 원어치를 사고 1239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74%(3천 원) 오른 1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26일 이후 3거래일 만에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밖에 LG화학(542억 원), 현대글로비스(280억 원), 오스템임플란트(274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61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LG전자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LG전자 주식을 409억 원어치 사고 1029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620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 주가는 3.32%(4천 원) 내린 11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2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LG전자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1분기 호실적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2분기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분기에 전사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전사업에서는 주요 원자재 가격상승과 물류비용 증가, TV사업에서는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전체적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349억 원), LG에너지솔루션(-267억 원), LG이노텍(-248억 원), 우리금융지주(-185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