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지수 구성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실물복제형 ETF와 달리 합성형 ETF인 이 상품은 거래상대방(증권사)과의 스왑(정해진 시점에 약정한 수익률을 제공하기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지수 성과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정하고 ETF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스왑(Swap) 거래 상대방 등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스왑 계약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월 말 불거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무력충돌 영향으로 MSCI는 3월9일부터 MSCI가 발표하는 모든 지수에서 러시아 주식가치에 0.00001 값(달러 또는 루블)을 적용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3월7일부터 'KINDEX 러시아MSCI(합성)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를 정지시킨 바 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은 MSCI의 러시아 관련지수 산출 방식 변경에 따라 투자자가 적정 순자산가치(NAV)값을 참고해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 보호 및 시장 안정을 위해 매매거래 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MSCI의 러시아 주식가치 변경 적용에 따라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F의 기초지수 종가는 3월8일 7499.76포인트에서 3월10일 0.02포인트로 하락했다. ETF 1좌 당 순자산가치(NAV) 역시 같은 기간 1만1051.02원에서 158.11원으로 줄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러시아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불안정한 만큼 이 상품 관련 위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러시아 금융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시장 위험 및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괴리율과 추적오차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당부했다.
러시아 주식시장이 정상화되더라도 MSCI가 러시아 주식에 적용하는 가격 체계(0.00001)를 원상으로 복구하지 않는다면 이 ETF의 성과는 러시아 시장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외파생상품(스왑) 위험과 상장폐지 위험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박안나 기자